[코엑스｜포모스=심현 기자]정명훈 3:2로 물리치고 첫 개인리그 정상 정복

‘내게 더 이상의 준우승은 없다! 나는 리그를 정복한 무결점의 총사령관이다!’

‘무결점의 총사령관’ 송병구(삼성전자)가 3번째 도전 만에 드디어 스타리그 우승 트로피에 입맞춤하는데 성공하며 개인리그 준우승의 한을 한방에 날려버렸다.

1일 삼성동 코엑스 컨벤션홀에서 열린 인크루트 스타리그 2008 결승전에서 송병구는 스타리그 9번째 로열로더에 도전했던 정명훈(SK텔레콤)을 접전 끝에 3:2로 물리쳤다.

기선제압에 성공한 것은 송병구. 리드를 잡은 것은 전략적인 승부수였다. 1경기 추풍령에서 송병구는 강력한 전진 게이트 질럿 러시에 이어 프로브와 드라군까지 동반한 공격으로 테란 본진을 장악하며 완승을 거뒀다.

주도권을 잡은 송병구의 행보는 거침이 없었다. 메두사에서 펼쳐진 2경기에서 송병구는 테란에게 멀티가 뒤지며 출발했지만 다크템플러 견제로 시간을 번 뒤, 정명훈의 타이밍 러시를 절묘한 컨트롤로 막아내고 자원과 병력에서 리드를 잡았고 아비터를 동반한 한방 병력의 힘으로 경기를 마무리하며 우승에 한 경기만을 남겨 놓게 됐다.

패배의 위기에 몰린 위기 상황이지만 로열로더 후보 정명훈은 침착했다. 정명훈은 왕의귀환에서 펼쳐진 3경기에서 상대의 리버 견제를 피해 없이 막아낸 뒤 시즈탱크와 벌쳐로 강력하면서도 천천한 조이기 라인을 구축하며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반격의 시동을 건 정명훈 역시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정명훈은 4경기 플라즈마에서 상대의 더블 넥서스를 염두에 둔 듯 4벌쳐 드랍을 준비했고, 때맞춰 노게이트 더블 넥서스를 선택한 송병구를 상대로 준비한 전략을 완벽하게 적중시키며 끝내 승부를 최종전까지 몰고 가는데 성공했다.

새로운 챔피언이 탄생하는 5경기는 송병구의 한풀이 무대였다. 송병구는 2:0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2:2까지 추격을 허용하며 위기를 맞았지만 침착했다.

추풍령에서 펼쳐진 경기에서 송병구는 초반 가스 러시 이후 트리플 넥서스를 활성화시킨 뒤 중앙 장악에 나선 테란의 병력을 질럿-드라군 다수 물량으로 돌파하며 승기를 잡았고, 후속 돌파로 승부에 쐐기를 박은 뒤 아비터와 사이오닉 스톰을 동반한 물량을 폭발시키며 기나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로써 송병구는 EVER 스타리그 2007 준우승, 박카스 스타리그 2008 준우승에 이어 3번째 도전 만에 스타리그 우승을 차지하는데 성공하며 생애 첫 개인리그 정상 정복에 성공했다.

또한, 이번 스타리그 우승으로 곰TV MSL 시즌2, 곰TV 인비테이셔널 등 각종 개인리그에서 매번 준우승에 머물렀던 한을 한방에 날려버렸다.

반면, 첫 출전한 스타리그에서 결승 진출에 성공하며 스타리그 9번째이자 2088일, 5년 8개월 만에 테란 로열로더 등극에 도전했던 정명훈은 송병구의 벽을 넘지 못하면서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고 말았다.

▶ 인크루트 스타리그 2008 결승전
◆ 송병구 3 vs 2 정명훈
1경기 추풍령 송병구 승(프, 7시) vs 정명훈 패(테, 1시)
2경기 메두사 송병구 승(프, 2시) vs 정명훈 패(테, 7시)
3경기 왕의귀환 송병구 패(프, 1시) vs 정명훈 승(테, 5시)
4경기 플라즈마 송병구 패(프, 7시) vs 정명훈 승(테, 11시)
5경기 추풍령 송병구 승(프, 1시) vs 정명훈 패(테, 7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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